요즘은 층간소음 문제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도 최종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이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집을 내놓았는데, 몇 달이 지나도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제 동네뿐만 아니라 우리 단지와 인접한 다른 단지에서도 집을 팔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집값이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급매로 가격을 내린 집들도 많이 나와있는 상황입니다.
요즘은 집을 구하기가 정말 어려운 시기입니다. 예전에는 자유롭게 원하는 곳에 집을 살고 원하는 때에 팔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자유가 사라진 것 같습니다. 저도 서울에서 힘들게 빌라를 사서 집을 마련했는데, <싱크홀>이라는 영화에서 다루는 것처럼 싱크홀에 빠져버린 느낌이 드는 요즘입니다. 이 영화는 현실에 맞는 풍자 코미디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욕심이 너무 많은 영화인 것 같아요.
이 작품은 500만 관객을 동원한 재난영화 <타워>의 감독 김지훈과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차승원과 이광수가 함께 만든 작품입니다. 욕심이 많다고 한 게 아까 말한 요소들에 더해져서,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재난 블록버스터와 코미디를 결합하는 것만으로도 난이도가 높은데, 이 영화는 흔치 않은 소재인 '싱크홀'을 다뤄내면서도 휴머니즘과 현실에 대한 풍자까지 담아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목처럼 흥미로운 영화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싱크홀>은 재난 장르의 소재와 사회 풍자의 요소를 통해 독특한 이미지를 형성합니다. 주인공 동원(김성균)은 11년 동안 헌신적으로 일하여 드디어 서울에서 자신만의 집을 마련하게 됩니다. 하지만 인서울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 동원은 성공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압박을 받게 됩니다. 이사 첫날부터 만수(차승원)와의 충돌은 동원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넣게 됩니다. 만수는 독특한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하여 코미디의 달인임을 입증합니다.
동원은 친절한 모습을 보여 만수 가족에게 호감을 주려고 노력하지만, 만수의 체력이 좋아서 아무리 노력해도 만수와의 갈등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회사 동료들을 초대하고 기분 좋게 지내던 중에도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동원은 짜증을 참기 어렵게 됩니다. 서울에서 아파트를 산 동료와 빌라 가격이 상승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동원을 극도로 답답하게 만듭니다. 게다가 신규 입주한 빌라에서 부실한 공사 조짐이 나타나면서 동원은 마음이 더욱 복잡해집니다.
이러한 상황들은 서울의 높은 집값과 서민들이 직면하는 어려움을 풍자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와 더불어 싱크홀은 절망과 혼란의 상징입니다. 기울어진 땅과 갈라진 아스팔트로 시작하여 결국에는 싱크홀이 발생하고 빌라가 통째로 떨어지며 사람들이 갇히는 재난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상당한 규모의 재난 속에서 서민들의 어려움과 절망을 공감할 수 있도록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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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싱크홀>은 태풍, 해일, 화재와는 다른 독특한 소재를 통해 도로가 아닌 건물이 아래로 추락하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독창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매년 900건의 싱크홀 현상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반영하며, 그 중 78%가 서울에서 발생한다는 점은 재난이 우리와 가까워져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줍니다. 또한, 중산층 가정을 주인공으로 설정함으로써 현실적인 관점에서의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만수와 동원, 승현과 은주가 갇히게 된 건물 안에는 의도치 않게 만수의 아들 승태도 함께 갇히게 됩니다. 이를 통해 동원과 승현은 수찬을 찾는 여정에 나서게 되고, 이 과정에서 코믹한 상황들이 많이 포함됩니다. 이광수와 차승원의 코믹 케미스트리는 최적의 조합으로, 각각의 장점이 잘 살아나면서도 조화롭게 연기하며 웃음을 선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두 배우가 <싱크홀> 외의 다른 작품에서 만났다면 어떤 환상적인 호흡을 보였을지 상상해봅니다.
재난 블록버스터와 코미디의 조합은 예를 들면 장어와 복숭아의 조합과 같아서 쉽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싱크홀>은 이를 훌륭하게 구현합니다. 재난 영화의 결말에서 감정적인 연결과 휴머니즘을 표현하는 반면, 코미디는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감동적인 장면을 조화롭게 녹여냅니다. 코미디를 통해 생존을 살렸지만, 결말에 다가갈수록 감동을 강조하며 갑작스런 전환을 통해 리듬감을 잃지 않습니다.
이를 통해 <싱크홀>은 독특한 소재와 장르의 조합으로 색다른 영화 경험을 선사하며, 동시에 현실적인 메시지와 감동적인 요소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영화 <싱크홀>에서 수찬을 구하기 위한 과정에서 등장한 아래층 할머니 이야기는 감동적인 요소를 전달하기 위해 추가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구조 작업 중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감동적인 장면이 효과적으로 전달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물탱크에서의 탈출 장면에서는 만수가 희생하는 모습으로 재난 영화의 관례를 따르지만, 코미디 영화의 희생 요소와는 어울리지 않아서 만수가 생존하고 다시 나타나 탈출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장면이 전개되었습니다.
재난과 코미디를 동시에 다루려고 하다보니 영화가 약간 흔들리는 느낌을 줍니다. 개인적으로는 둘 중 하나만 집중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재난을 배경으로 강한 코미디 요소를 추가하는 방식이었거나, 코미디를 양념으로 사용하여 재난 상황에 집중하는 방식이었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풍자적인 요소는 양념처럼 맛을 내지만 깊은 주제에 대해 파고들지는 않습니다. 웃음 유효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괜찮았지만,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것 같습니다.
영화 <싱크홀>은 독특한 소재와 재난 장르를 통해 코미디와 풍자적 요소를 조화롭게 결합한 작품입니다. 건물이 추락하는 싱크홀 장면을 통해 독창성을 강조하며, 서민들의 어려움과 절망을 사회 풍자로 담아냅니다. 주인공 동원과 만수의 코미디적인 충돌과 휴머니즘을 통해 감동 요소를 살려내고, 동시에 재난 영화의 전개 방식을 따라 희생적인 상황도 표현합니다. 그러나 재난과 코미디를 동시에 처리하다보니 영화가 조금 흔들리는 면도 있습니다. 양념처럼 코미디를 가미하는 것이나, 재난 상황에 집중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했다면 더 좋은 작품이 나왔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는 웃음 유효타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현실적인 메시지와 재난의 경각심을 전달하는 측면에서 <싱크홀>은 흥미로운 영화 경험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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